' 그핫 '과 ' 고핫 ', 한글 성경번역의 단면

레위의 세 아들의 이름은?

 

레위지파는 성막에서 섬기는 일을 맡았던 지파이다.  모세는 레위의 자손이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르시면서 성막에서 섬기는 일을 레위지파에게 할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론의 자손들에게는 제사장직분이 이어지게 되었다. 성막에서 섬기는 일은 위로 거슬러 레위의 세 아들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 자손들에게 나누어졌다.

 

 

 

고핫은 모세와 아론의 할아버지 였으며, 이스라엘의 성막을 다루는 일과 관련한 일에 언급되는 인물이다.

또한 민수기 16장의 고라당의 사건에서 등장하는 고라 역시 고핫의 손자였다. 

 

 

그런데 레위의 아들 가운데 우리에게는 고핫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번역되었다. 

 

고핫(그핫)은 창세기에서는 '그핫'으로 등장한다. 

그핫

(개역개정)창 46:11 레위의 아들은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요

 

고핫

하지만 출애굽기와 민수기에는 '고핫'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민수기 4장에서 성막에서의 레위의 세 아들에게 임무가 주어질때 고핫 자손으로 기록되었다.  

 

개역개정 민 4:4 고핫 자손이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하여 할 일은 이러하니라

 

성막에서 섬기는 일에 대한 기록을 통해 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이 알려진다. 게르손, 고핫, 므라리는 성막에서 맡은 영역이 달랐다. 특히 고핫자손은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하여 할 일이 있었다. 

그핫

여호수아서에서 이스라엘이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고핫 자손의 이름이 '그핫'으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역대상 6장에서 레위의 족보에는 '그핫'으로  등장한다. 

 

수 21:10 레위 자손 중 그핫 가족들에 속한 아론 자손이 첫째로 제비 뽑혔으므로

대상 6:1 레위의 아들들은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요

 

 

성경인물의 이름은 동일하게 번역되는 것이 좋다. 

 

성경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동명이인도 자주 등장하는데 한 사람을 두 이름으로 표기하는 것은 정리되어야 한다. 

 

영어 번역의 경우

영어 번역에서는 이름의 차이가 없다. 

영어 번역의 경우는 KJV(1611), Webster(1833), NASB(1995), NIV(2011),는 모두 Kohath 으로 번역되었다. 

 

 

한글 번역은 번역본 별로 차이가 난다.

 

그래서 언제부터 이런 번역이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한글 번역본은 1938년에 66권이 번역되어 완성되었다. (대한성서공회자료)

한글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에서 그핫과 고핫이 함께 등장하게 되었다.

 

구약성경을 최초로 우리말로 번역해 준 '은인'은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 목사이다. 한국명으로는 '피득'이라고 부른다. 그가 1895년 한국에 와서 3년간 한국말을 배운 후 1898년 시편의 일부를 우리말로 번역해서 '시편촬요'를 출간한 것이 역사상 최초의 한글 구약성경 번역이 된다.

피터스는 어학에 특출한 재능을 타고 났다. 히브리어는 말할 것도 없고 라틴어 희랍어와 같은 고전어도 학습했다. 뿐만 아니라, 독어, 불어, 영어, 이디쉬어(Yiddish, 독일어와 히브리어의 합성어)까지 구사하는 어학의 귀재였다. 여기에는 한국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었다. 피터스 청년이 1895년 한국에 오기 전까지 이 땅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없었다. 당시 한국에는 구약성경을 번역할 인물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피터스는 그 일을 감당하는데 최적의 인물이었다.

그가 서울에 온 후 3년만에 구약성경 중에서 번역하기가 가장 어려운 책으로 알려진 '시편'을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 운율에 맞는 유려한 우리말로 시편을 번역했다는 것은 그의 천부적인 어학적 재능을 잘 말해준다. 우리가 교회에서 즐겨 부르는 찬송가 75장('주여 우리 무리를')과 383장('눈을 들어 산을 보니')의 가사는 그가 시편 67편과 121편을 번역한 것이다.

1900년 피터스는 미국으로 가서 신학수업을 받은 후 목사안수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구성된 구약성경 번역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뛰어난 히브리어 실력을 발휘해서 구약성경 번역에 중추적 역할을 했고, 1910년 마침내 최초의 한글 구약성경 번역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글성경 번역사역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출간된 한글성경을 가다듬어 손질하고 오류가 있는 곳은 수정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피터스 목사는 구약성경 개역위원회의 평생위원으로 위촉되어 한글성경 개역작업에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다. 개역작업은 1938년에 끝이 났고, 그 해에 '개역성경전서'가 출판되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07429/ 크리스챤투데이 기사에서 발췌 인용하였습니다. 

창세기 46:11을 그핫으로 출애굽기 6장 16절을 고핫으로 번역하였다. 

 

 

출애굽기 6장 16, 18절에서는 고핫으로 나온다. 

 

 

고핫과 그핫으로 두 이름으로 번역한 성경

개역한글, 개역개정 성경은 1938년 번역본을 따라 그핫과 고핫으로 번역하고 있다.  

 

고핫 또는 그핫 중 하나의 이름으로 번역한 성경

공동번역은 '크핫'으로,

표준새번역은 '고핫'으로,

바른 성경은 '그핫'으로 통일되게 번역하고 있다. 

 

진짜 발음은 뭐에요? '크핫' 또는 '그핫' 정도

 

고핫(그핫)은 히브리어로 קהת [keh-hawth] 인데 한글의 'ㄱ'이 아닌 'ㅋ' 발음이며, 모음은 '쉐와'이므로 공동번역처럼 크핫이라 읽는 것이 더 타당하다.

 

성도들은 성경을 읽을 때에 자주 당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본들의 차이에 의한 숫자의 다름,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겹쳐서 등장하는 경우, 또는 웃시야와 아사랴,  바울과 사울과 같이 같은 사람이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 등등은 성경을 읽어가는 부분에서 자주 혼선을 만들어 낸다.  성경 번역자들이 이런 부분에서 꼭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성경을 꼼꼼히 읽어가는 성도들이 많아지는 것은 너무 고무적인 일이다. 성경언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도 너무나 귀한 은혜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는 일에 조력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올바른 번역은 너무나 귀한 사역이다. 본문을 좀더 깊이 읽고 싶어지면 종종 번역의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훌륭한 사역자들이 더 좋은 번역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는 일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 문제에 대한 대한 성서공회에 이 메일로 질문을 하였는데 답변이 왔다. 

답변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그핫과 고핫의 번역에 대한 대한 성서공회에서 온 답변

그핫과 고핫의 번역에 대한 대한 성서공회에서 온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