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핫과 고핫의 번역에 대한 대한 성서공회에서 온 답변

그핫과 고핫으로 번역된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대한성서공회에 질문을 하였다.
며칠 후에 답변이 도착해서 함께 나누고자 한다. 

' 그핫 '과 ' 고핫 ', 한글 성경번역에 대한 이전 글 보기

' 그핫 '과 ' 고핫 ', 한글 성경번역의 단면

 

 

 

대한 성서 공회에서 보내준 이메일 답변

 

 

 

질의 내용

 

>> 고핫(그핫)은 레위의 아들인데 (창46:11) 공동번역에서는 크핫으로 통일 되고, 표준새번역에서는 고핫으로 통일이 되었는데 개역개정, 개역한글, 심지어 1938년 번역본에도 그핫과 고핫 두가지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같은 사람의 이름이 통일이 되지 않았을까요?

 

 

답변내용

 

개역 성경의 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역 성경의 “그핫”과 “고핫”은 구약 원어의 같은 고유명사를 음역한 것입니다. 개역한글판 성경에서 “그핫”은 창세기 1군데, 여호수아 5군데, 역대상 15군데, 역대하 3군데, 총 24군데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고핫”은 출애굽기 2군데, 민수기 16군데, 총 18군데에서 나옵니다.

 

이렇게 책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번역자에 따라 히브리어 낱말의 한글 음역에 대한 견해가 달랐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핫’/‘고핫’의 경우에는 구약 원어의 불명료모음(쉐와를 말함. 편집자설명임) 를 우리 한글로 어떻게 표시하느냐에 따라 음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약 히브리어의 모음에는 장모음 와 단모음 와 불명료모음 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불명료모음 는 매우 급하게 발음하는 이어서 우리말의 "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는 이 불명료모음 (:)  를 대부분 로 음역했습니다. ‘르우벤’의 첫 모음 ‘으’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런데 드물게는 불명료모음 를 개역한글판에서 로도 음역한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돔’의 첫 모음 ‘오’가 그런 보기입니다. 이는 아마도 히브리어 구약성서를 그리스말로 옮긴 칠십인역의 음역을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핫’/‘고핫’의 경우에는 칠십인역에서 '으' 로 음역해 놓았습니다.

창세기 46:11의 경우, 영어번역본의 Kohath에서는 첫 음절 모음을 로 옮기지만, 독일어 번역본(Kehat)과 불어 번역본(Qehath/Qehath)에서는 최근 개정판과 번역본에 이르기까지, (으)로 음역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불명료모음 를 보통 로 음역한 개역의 전통을 따른다면, ‘고핫’보다는 ‘그핫’으로 통일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앞으로 출간할 새로운 번역본에서는 ‘그핫’으로 통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미 1977년의 와 1999년의 에서는 개역한글판 성경에서 ‘고핫’/‘그핫’의 두 가지로 음역한 이름의 첫 음절 모음인 불명료모음 를 로 통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60여 년 전에 발간된 개역 성경의 음역을 소급해서 통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개역 성경의 ‘고핫’/‘그핫’ 두 가지 음역 전통은 이미 1938년 부터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소급해서 통일성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성경 번역은 일정 주기로 개정되는데, 새로운 번역 작업과 마찬가지로 개정작업도 교회 공동체의 요청으로 수정할 부분의 분량이 어느 정도 모아지게 되면 전문 학자들의 검토를 거쳐 개정하게 됩니다. 문의하신 것은 앞으로 개역 성경의 개정 작업 때 귀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성서공회 번역실 000 국장 드림

 

질의 내용

>> 고핫(그핫)은 레위의 아들인데 (창46:11) 공동번역에서는 크핫으로 통일 되고, 표준새번역에서는 고핫으로 통일이 되었는데 개역개정, 개역한글, 심지어 1938년 번역본에도 그핫과 고핫 두가지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같은 사람의 이름이 통일이 되지 않았을까요?.

 

 

---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번역하여 전하는 사명을 위해 헌신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이 귀한 성경이 여러 사람의 노력을 통해 내게도 왔다.  많이 읽고, 깊이 읽고, 읽은 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리라.  답변해 주신 번역실의 국장님께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